[신암행어사] 아지태

글/윤인완

그림/양경일

기획/YLAB

출처/네이버웹툰

쥬신 총사령관의 보좌관

[아지태]

 

" 원래 선과 악은 하나라고 합니다.

꼭 빳빳한 새 종이를 마주 접은 것처럼...

 

지극히 유약한 인간이...

선과 악을 결정하는 겁니다.

하늘에서 보면... 그저 마주 접힌 종이에 불과한데. "

 

" 만약 저와 문수씨가 적으로 돌아선다면...

이 한 가지만은 확실할 테지요.

서로가 죽을 때까지...

따분해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. "

 

 

" 전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자 입니다.

자연에서 배우고...

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익히는

그저 미천한 인간일 뿐입니다. "

 

" 눈은 눈앞에 있는 사물을 정확히 포착하지만...

때론 너무나 정확해 오히려 정확하지 못할 때도 있죠.

마음으로 느껴봐요.

 

당신이 진심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공경한다면

당신에게 있는 또 다른 눈이,

세상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줄 겁니다. "

 

" 아주 흥미로운 아가씨를 만났어요.

달처럼 아름다운 여성이었죠. "

 

" 인간의 눈이란 매우 주관적인 기관이라서...

본인이 그 대상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

보이는 모습도 달라지지요.

 

무엇이든 상관이 없습니다.

본질 따윈 '틀'에 불과하니까요. "

 

" 앞으로 내가 이 아름다운 세계를

눈처럼...

다시 하얗게 만들 것이다. "

 

" 네가 내게 충성을 맹세한 이상...

그 육체가 썩어 문드러져

풍화하는 그 날까지... 나의 것이다. "

 

" 사라져라. "

 

" 난... 인간을 정화시킬 거다. "

 

" 난 세상을 위해... 인간이 스스로

옭아맨 사슬에서부터 해방시켜 줄 거야.

이른바... 인간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

선과악의 색깔을 하얗게

지워버리겠다는 거야. 나처럼... "

 

" 날 위해...

강해지려 했던 겁니다. "

 

" 시작하자.

쥬신을 위해서가 아닌...

인간들을 위해...

아름다운 이 세계를 하얗게 개화 시킨다. "

 

" 택일해라! 너의 번뇌가 형상화한 그들과,

죽지도 못한 채 영원을 함께 할 것인지...

아니면, 나의 일부로 들어와

현재의 널 능가하는 존재가 될 것인지... "